제주 승마체험 족은노꼬메오름 노마드 힐링, 말과 오름을 걸었던 특별한 하루
제주에서 보낸 시간 중에는 유명한 관광지를 다녀온 날도 기억에 남지만,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던 날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 생각나는 것 같아요.
지난번 제주에서 노마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말이 다치는 바람에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 한번 시간을 내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기다렸던 만큼 더 설레기도 했고,
이번에는 말들과 천천히 교감하면서 제주 들판과 오름을 직접 걸어볼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하루가 되었어요.^^
승마하러 가기 전, 호박잎 쌈밥 도시락부터 준비했어요

프로그램을 하러 가기 전 먼저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숙소 마당을 보니 싱싱한 호박잎이 자라고 있더라고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좋아 보여서 호박잎을 따다가 쌈밥을 만들기로 했어요.^^
호박잎 위에 밥을 조금 올리고,
직접 만든 흑돼지 강된장도 듬뿍 올렸답니다.

강된장 안에 흑돼지를 넣어 만들었더니 그냥 강된장보다 훨씬 든든했어요.
호박잎 특유의 부드러운 맛에 짭조름한 강된장이 더해지니 이것만 먹어도 한 끼가 충분하겠더라고요.
특별한 재료로 거창하게 만든 도시락은 아니지만,
제주 숙소 마당에서 직접 딴 호박잎을 이용했다는 것만으로도 꽤 의미가 있었어요.

하나씩 돌돌 말아 통에 차곡차곡 담으니 호박잎 쌈밥 도시락 완성!
이런 도시락을 싸 들고 제주 오름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소풍을 가는 것처럼 괜히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에서 직접 만들어 챙겨가는 도시락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족은노꼬메오름에서 다시 만난 말들
도시락까지 챙긴 뒤 이번 노마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족은노꼬메오름으로 향했어요.
제주에는 예쁜 오름이 참 많지만 말을 타고 오름과 들판을 함께 걸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험은 조금 더 특별했답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만난 말.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눈빛도 참 깊더라고요.
처음에는 말 가까이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조금 긴장되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말도 사람을 살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또 다른 말도 만나고요.
말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표정도 조금씩 달라서 바라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단순히 말을 타는 것보다 먼저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천천히 다가가고, 서로 익숙해지는 시간이 중요하게 느껴졌답니다.
말을 탄다는 것보다 교감하는 시간이 더 좋았던 날

이날은 단순히 '제주에서 승마체험을 했다'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시간이었어요.
말 가까이에 머물면서 표정을 보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천천히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이 있었거든요.
말의 눈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으면 참 순하고 깊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덩치 때문에 무서울 수도 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아요.
드디어 말을 타고 제주 숲길로

준비를 마친 뒤 드디어 말에 올라탔어요.
처음 올라앉았을 때는 평소 땅에서 걷는 것과 전혀 다른 높이와 움직임 때문에 살짝 긴장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말의 움직임에 조금씩 몸을 맡기다 보니
어느 순간 주변의 나무와 바람, 말 발굽 소리가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숲속을 말을 타고 지나가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걷는 것도 아닌 아주 색다른 느낌이었답니다.
제주 들판을 말을 타고 바라보니 또 다른 풍경

숲길을 지나 넓은 들판으로 나오니 시야가 확 트였어요.
이 사진은 지금 다시 봐도 그날의 기분이 그대로 생각나는 것 같아요.
끝없이 펼쳐진 초록 들판과 멀리 보이는 제주 풍경,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 말을 타고 있는 시간.
제주여행을 여러 번 해도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순간이라 더욱 기억에 남았답니다.
빨리 달리는 것보다 천천히 주변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시간이 오히려 좋았어요.
바람도 느끼고,
말의 움직임도 느끼고,
눈앞에 펼쳐진 오름의 풍경도 천천히 바라보고요.
그동안 쌓여 있던 생각들이 잠시 멈추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마 이런 게 정말 '힐링'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순간 아닐까 싶습니다.^^
오름을 오르며 말과 함께한 시간

오름을 이동하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가졌어요.
말들도 쉬고 우리도 쉬면서 숨을 돌렸는데,
이 시간에도 계속 말의 상태를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지난번에는 말이 다쳐 프로그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사히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졌어요.
사람만 즐기는 체험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말의 상태도 살피고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었답니다.
수고해준 말에게 마지막 인사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는 이날 함께해준 말에게 다가가 천천히 쓰다듬고 안아주며 인사를 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의 약간 어색했던 마음과는 달리
몇 시간을 함께하고 나니 헤어지는 순간에는 이상하게 정이 들더라고요.
'오늘 정말 수고했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그렇게 인사를 건넸어요.
제주에서 예쁜 곳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도 많지만,
이번 족은노꼬메오름 노마드 힐링 프로그램은 조금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제주여행에서 이런 경험도 참 좋았어요
여행을 하면 흔히 맛집이나 카페, 유명 관광지를 먼저 찾게 되지만
가끔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직접 몸으로 경험해 보는 일정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숙소 마당에서 호박잎을 따고,
흑돼지 강된장을 만들어 쌈밥 도시락을 싸고,
족은노꼬메오름으로 가서 말을 만나고,
말과 천천히 교감하면서 제주 들판과 오름을 걸었던 하루.
화려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특히 제주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거나 평소와 조금 다른 제주여행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런 승마 경험도 기억에 남는 일정이 될 것 같아요.
저에게도 이번 여행에서 손꼽을 만큼 특별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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