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경제
1996년 새롭게 제정된 헌법에 따라 벨라루스는 입법, 사법, 행정이 분리된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통령이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입법과 사법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임기 7년의 벨라루스의 대통령은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며 연임이 무제한입니다. 1991년 독립 당시 스타니슬라프 슈시케비치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 있으나 3년 만에 물러났고, 1994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알렉사드라 루카셴코 대통령이 최근까지 장기 집권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의 의회는 4년 임기의 양원제이며, 상원의원 64명 하원의원110명으로 구성됩니다. 주요 정당으로는 공화노동당, 벨라루스공산당, 벨라루스대중전선 등이 있으나, 정당의 영향력은 상당히 미미한 편입니다.
벨라루스의 경제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의 일원이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제조업 중심의 산업기반이 탄탄한 지역이었으나, 독립 이후 시장경제 편입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기후가 한랭하고 토양이 척박하여 농업에는 맞지 않으나, 호밀, 보리, 감자 등의 재배와 축산업이 발달했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대신 꾸준한 기술개발을 해온 덕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서히 발전한 공업 부분에서는 트랙터, 농기계, 자동차 등의 기계공업과 냉장고, TV, 컴퓨터 등 전자산업, 석유화학공업과 섬유공업 등이 발달한 우수한 공업국입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탱크로 유명한 웨 게이밍 회사가 벨라루스의 기업입니다.
자연환경과 문화
벨라루스는 동유럽평원에 위치한 저지대 국가로, 국토가 낮고 평탄하며 가장 높은 산인 제르진스카야 산이 350m에 불과합니다. 벨라루스에는 특히 녹지대와 국립공원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동유럽의 폐라고 불리는 유럽 최대의 혼합원시림인 ‘벨로베즈스카야 숲’이 가장 유명합니다. 내륙에 위치한 벨라루스는 기후가 한랭하고 습기가 많은 편입니다.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가면서 더욱 극단적으로 혹독해지는 대륙성 기류를 보입니다. 수도인 민스크의 1월 평균기온은 영하 5도이며, 가장 따듯한 달인 7월의 평균기온이 19도 정도입니다. 겨울철인 12월부터 4월까지는 눈이 많이 내리는 편이며, 1년중 7,8월 정도는 땅에 서리가 내릴 정도로 추운 날씨가 유지됩니다.
하얀 러시아라는 뜻인 벨라루스는 국명에서 드러나듯이 주민들은 흰색을 좋아하고, 흰옷을 즐겨 입는 걸로 유명합니다. 신체적으로도 흰 피부와 회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벨라루스에서는 손님을 대접할 때 항상 호밀로 구운 빵과 소금을 대접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벨라루스의 음악은 벨라루스의 문화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벨라루스는 민속가요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서도 두드러진 발전을 보였습니다.
18-19세기, 오긴스키와 모니우슈코, 20세기 들어서는 보리스 아사피예프와 루체노크 등과 같은 쟁쟁한 작곡가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덕분에 벨라루스에는 음악 관련 행사들이 연중 이어지는데 1월에는 민스크의 벨라루스 음악 아카데미에서 세계 작곡대회가 열리고, 4계절 내내 전통음악부터 현대음악, 클래식 축제가 열립니다. 벨라루스인들은 버섯 요리를 좋아하는데, 버섯을 채취하는 것이 일종의 의식과도 같다고 합니다. 많은 요리들이 버섯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풍부한 소스나 크림을 곁들여 조리합니다. 유명한 음식으로는 시큼한 소스로 맛을 낸 버섯요리와 부드럽게 즐기는 버섯수프, 버섯크림소스로 맛을 낸 돼지고기를 팬케이크와 곁들여 먹는 요리 등이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입니다. 체르노빌의 위치는 현재 우크라이나 땅이지만, 체르노빌 사고 당시 남풍이 부는 바람에 대부분의 낙진의 80%가량이 벨라루스에 떨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토의 33%가 방사능에 노출되면서 대부분 출입금지 구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고 후 원래 살던 지역에서 강제로 이주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벨라루스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에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